a. 카우 만 까이(닭고기 덥밥)
태국의 길거리 식당은 영어표기가 거의 없다. 방콕이야 관광객이
워낙 많으니 상황은 조금 낫겠지만 치앙마이 만 해도 특별히 중
심가가 아니고는 영어표기는 기대 할 수 없다.
그럼 어떻게?... 그림을 보고 찾아가는 것이다.
다행히 태국의 음식점은 대부분 조리대를 앞으로 빼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허니 지나가면서 쉽게 무엇을 파는 식당인지를 구별
할 수 있다. 카우 만 까이(닭고기 덥밥)을 파는 곳을 발견한다.
정말 리얼하다. 조리대 전면에 닭 2마리 달랑 걸어 놨다. 그거
다 팔면 오늘 장사 끝이다. 단체 손님이 갑자기 몰려와서 수입이
좀 오를 기회가 오더라도 그냥 문 닫는다. 예를 들면 단체손님이
열 명이 왔는데 음식이 다섯 명분 밖에 없으면 그냥 다섯 명만
먹으라 한다. 더운 나라 사람들의 세상을 사는 자세이다.
암튼 닭이 매달려 있으면 들어가서 자신 있게 주문해 본다. 어떻
게 자신 있게 주문 하냐고요? 그냥 손가락 2개(2그릇) 올리면 된
다. 어차피 메뉴가 하나 밖에 없으니까요.^^
카우 만 까이(카우: 밥, 만: 기름, 까이: 닭)...밥이 그냥 일반 밥
이 아니다. 닭을 삶고 나면 닭기름이 뜨는 육수가 생긴다. 한국에
서는 그 국물에 밥 말아먹는 삼계탕이 있지만 태국인들은 밥 말
아 먹는 음식이 없다. 그 닭기름 육수로 밥을 한다. 그럼 볶음밥
같은 기름기 있는 찰진 밥이 만들어 진다. 그것이 '카우 만' 일명
기름밥이다.
그 위에 삶은 닭을 올려주면 '카우 만 까이'가 된다. 튀김 닭도
함께 올려 주는 경우가 있다. 물론 별도 주문해야한다. 어떻게?
역시 그냥 손가락으로 두 가지 지적해 주면 된다.
태국음식은 소스종류가 아주 다양 하다. 이 음식만 해도 삶은 닭
용 소스와 튀김용 소스 2가지를 준다. 그리고 다진 생강과 다진
고추가 함께 나온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다. 과감히 도전 해 보면
맛과 여행의 즐거움을 함께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