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탑(The White Chedi)
White Chedi... 영어와 태국어를 섞어서 표기하다 보니 이름이 조금 이상하다. 정식 태국명칭은 쩨디 카우(Chedi Khaw흰탑)이다. 삥강(Ping River) 주변을 구경하다 보면 무앙마이 시장과 미국 영사관(US Consul) 사이 강가 도로 한 복판에 커다란 하얀색 의 탑이 하나 있는 것이 보인다.
아무 생각 없이 스쳐 지나가면 그냥 태국에 흔히 있는 탑이라 생 각 할 수 있다. 그러나 유심히 보면 아주 특이한 탑이다. 보통 태국에서 탑(쩨디)이라 하면 사원 내에 있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탑은 신기하게 강가의 도로 한 중앙에 홀로 서 있다. 다른 유적지에 있는 것처럼 안내판도 없다.
무슨 사연이 있는 탑일까?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Long Long Ago~ 옛날 옛날에~ 이곳에서 버마와 치앙마이가 큰 전투가 있었다 한다. 얼마나 치열하고 오랜 전투가 벌어 졌을까? 전투에 지치다 못한 두 나라의 장군들이 이곳 치앙마이를 두고 웃지 못 할 내기를 건 것이다. 두 나라에서 각각 한 병사가 대표로 나와 물속에 오래 있는 병사가 승리를 하는 것이고 패배한 병사의 나라는 이곳을 포기하고 떠나기로 한 것이다. 현대인의 생각으로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승패가 나지 않던 그 전쟁이 얼마나 지루 했으면 그런 내기를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해서 양쪽에서 선발된 두 병사가 물(삥강)속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한 참을 있었을까? 물 밖으로 먼저 나온 병사는 버마 의 병사였다. 승리는 치앙마이의 것이 되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치앙마이 병사가 물 밖으로 나오지를 않았다. 어찌된 일인가? 물속을 확인 해보니 치앙마이를 대표해서 물속으로 들어갔던 그 병사는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물속에서 큰 바위에 자신의 몸을 스스로 묶은 것이다.
이렇게 한 병사의 숭고한 죽음으로 버마군은 물러갔고 치앙마이 는 기나긴 전투에서 승리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병사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그 자리에 병사의 유골을 안치한 탑이 세워졌고 세월이 지나 그곳이 도로가 되어서 지금처럼 도로위에 있는 탑이 된 것이다. 곳곳에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고 그 역사를 지켜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 치앙마이이다.
♠ 가는 방법 : 무앙마이 시장으로 가는 길목인 미국 영사관(US Consul)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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