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고산족
치앙마이를 소개할 때, 종종 원시와 문명이 공존하는 곳이라 표현 한다. 아마도 이곳에 고산족(Hill-Tribes)이 있기에 하는 표현 일 것이다. 태국어로 콘 도이(Khon Doi)라고 부르는 태국 고산족,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태국북부 국경을 위주로 퍼져있는 고산족은 문화, 관례(의식) 그리고 의복의 구별에 따라 크게 6개 부족으로 나누어지며 각 부족은 다시 여러 개의 하부 부족으로 나누어진다. 버마(Myanmar)를 통해 중국 운난(Yunnan위안)을 거쳐 태국 국경 고산지대로 들어 온 라후(Lahu), 아카(Akha), 리수(Lisu)족은 티벳-버마어족에 근거를 둔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라오스에서 남중국을 거쳐 태국으로 들어온 몽(Hmong), 야오(Yao:미엔 Mien)족은 시노-티벳(Sino-Tibetan)어를 사용 한다. 이들 다섯 부족은 미얀마, 라오스 국경과 접하는 태국 북부 국경의 고산 지대에 많이 살고 있다. 티벳 남동부 지역이 주 거주지 였던 카렌(Karen)족은 현재는 미얀마에 많이 살고 있으며 소수가 태국 고산지에 살고 있다.
태국의 고산족은 20세기를 전후하여 주변국인 중국(1949), 버마 (1962), 라오스(1979)에서의 내란과 정치적 혼란을 피해서 태국 땅으로 많이 들어 왔으며 1950년대 까지만 해도 그들은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산을 개간하여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의 생활을 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그들은 가난과 싸워야 했고 자구책으로 아편(Opium Poppies양귀비)을 재배하며 태국정부의 간섭과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1959년에 지역사회에서 고산족의 문화를 보존하고 그들과 융화 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산족공동체(The National Committee for The Hill-Tribes)를 만든다. 나중에 태국정부(Royal Project)와 국제원조개발기구(International Aid Development Project)의 도움으로 학교를 세우고 마약제조로 사용되던 곳을 농토로 개간 하여 땅콩, 감자, 양배추 등 고산족의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전개 하여 나갔다. 그중 가장 큰 개발사업 중에 하나가 커피의 재배이며 도이 창(Doi Chang) 커피는 최근 세계적 커피 브랜드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 성공적인 고산족 개발 프로그램은 고산족 경제에 큰 도움을 주었으며 마약 생산의 절감을 가져 왔다. 가난에서 극복되어 경제력을 갖게 된 이들은 산 아래로 내려와 생활하며 불교와 기독교를 접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그들의 문화와 전통은 차츰 잊혀져갔다. 또한 대부분의 고산족들은 도시인들과의 경쟁력에서 이길 수 가 없었고 다시 그들(몽, 리수, 야오)은 산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그들은 산 위에서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고 살아가는 것이 산 아래 도시 사람들을 산 위로 불러 들여 돈을 벌 수 있다 는 것을 알게 된다.
대표적인 부족이 카렌족(목이 긴 부족)으로 그들은 평균 해발 800미터인 산의 중턱으로 내려와 그들의 거주 구역을 형성하고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반대로 라후나 아카족처럼 적극적으로 도시로 내려와 상업 활동을 하는 부족도 있다. 치앙마이 나이트 바자나 썬데이 마켓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부족(나무로 만든 두꺼비를 울리는 부족)이 바로 아카족이다.
원시와 문명의 중간에서 있는 태국의 고산족 과연 그들은 앞으 로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가? 원시인가 아니면 문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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