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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마이투어

등록일2021-07-15

조회수25,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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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건국설화- 라마끼엔

태국의 건국설화- 라마끼엔

 

태국은 동물을 신성시하는 나라이다. 일반 코끼리는 그렇지 않지만 과거에 왕이 타던 흰색 코끼리는 반 신격의 동물이다. 그렇게 동물을 신성시하는 이유는 만물을 귀하게 여기는 불교의 영향도 있겠지만 태국의 건국 신화에 나와서 나라를 구하는 원숭이들의 영향도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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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나라 태국을 여행하다 보면 우리나라의 그것(불교)과 많이 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우선은 눈에 보이는 조형물들이 그렇다. 방콕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왕궁사원(왓 프라께오)을 관람하다 보면 크게 두 가지가 눈에 띈다. 비취색의 에메랄드불상과 사원의 회랑 벽면을 장식한 178폭의 프레스코 벽화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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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나라이니 당연 불상은 있는 것이고 더욱이 아름다운 빛깔의 에메랄드불상(태국 국보1호)이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벽화에 그려진 태국의 건국설화 라마끼엔의 그림들은 왠지 불교와는 다른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일명 원숭이 부대(하누만)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불교가 아닌 힌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또한 방콕의 시내를 걷다 보면 머리는 코끼리, 몸통은 사람인 모양을 하거나 얼굴이 네 개인 사면상의 불상 등 다양한 모양의 불상들을 만날 수 있다. 치앙마이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혹자는 말한다. ‘태국의 불교는 혼종적이며 복잡한 우주관을 지닌 종교’라고.... 

 

상좌부불교 혹은 근본불교로 일컬어지는 태국의 소승불교는 분명 우리나라의 대승불교와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관광객의 눈에 보여지는 것들은 소승불교의 영향만은 아니다. 

 

1782년 쿠데타를 통하여 현 태국왕조(라타나꼬신-에메랄드불상이 모셔진 곳)를 세운 라마1세(짜끄리 왕)는 건국의 정당성을 표명하 기 위하여 힌두문학의 최고봉이라 여기는 라마야나(Ramayana) 를 각색하여 태국 버전의 라마끼엔(라마의 영광)을 만든다. 그리고 그것은 현 태국 왕조의 건국설화가 되며, 무용극(라콘)과 가면 극(콘)으로 각색되어 점차 태국인의 문화로 되어 진다. 

또한 왕실에는 승려(불교)와 바라문사제 - 고대 인도(힌두)의 네 계급 중 최상층부에 있는 승려 들로 제사와 교육을 담당하던 그룹이다.)를 동시에 두어 태국의 왕실정치를 이끌어 갔으며, 왕실 행사의 하나인 그네타기 의례(일 명 자이언트 스윙 Giant Swing)는 25미터의 그네를 띄우는 것으로 이는 힌두 시바신의 하강을 기념하고 풍요를 비는 전통적인 힌두 의례이다. 

이렇게 태국은 불교와 힌두가 혼합된 형태의 소승불교를 바탕으 로 하는 나라이며 국민성 또한 이런 영향으로 다양성을 지닌 나라이다. 

 

태국의 건국설화 라마끼엔의 내용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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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의 정통 후계자인 프라 람(Phra Ram, Rama)은 계모의 계략에 의해 14년간 유배를 떠난다. 부인 낭 시다(Nang Sida, Sita)와 형제 프라 락(Phra Lak, Laksmana)과 함께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지만 랑카의 악마 왕 토사칸(Thosakan, Ravana)은 낭 시다를 납치하여 결혼하기 위해서 섬으로 그녀를 데려간다. 프라 람은 그를 뒤쫓는 긴 여행을 하게 되는데 원숭이 대장 하누만(Hanuman)이 다른 두 원숭이 왕과 강력한 군대를 동맹하여 함께 간다. 랑카 건너편 해변 남쪽까지 진군하여 원숭이군대는 바다를 통과할 둑길을 세우고 랑카를 포위한다. 그리고 프라 람은 토사칸을 살해한다. 프라 람은 랑카를 피펙(Phiphek)에게 넘겨준 후 아유타야로 되돌아온다. 돌아온 후 왕이 된 프라 람은 낭 시다의 정절을 의심하여 그녀에게 불의 시련을 받도록 한다. 불의 시련을 견딘 낭 시다는 다시 토사칸의 초상화사건으로 쫓겨 나 죽을 운명에 처하지만 프라 락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숲에서 아들을 낳는다. 이후에 프라 람은 낭 시다를 되찾을 계략을 꾸미지만 오히려 그녀의 분노를 사서 그녀가 지하로 숨게 만든다. 이에 시바신은 프라 람과 낭 시다를 불러 화해하게 하고 행복하게 살게 한다. 

 

힌두의 대표문학 라마야나와 거의 다른 내용이 없다. 제목만 바꾸고 그대로 옮겨 놓은듯하다. 어쨌든 태국인들의 가슴 속에는 원숭이는 나라를 구한 귀한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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