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을 상징하는 태국의 불상들

요일을 상징하는 태국의 불상들

태국의 사원을 구경 하다보면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불상들을 볼 수 있다. 물론 치앙마이도 예외는 아니다. 도이 수텝을 포함한 거의 모든 사원에 있는 불상들이다.

각기 다른 모습의 작은 불상들이 쭉 일렬로 놓여 있고, 불상들 아래 무엇이라 적혀 있는데 태국어를 읽지 못하면 무슨 뜻인지를 알 수가 없다. 그 불상들은 요일을 나타내는 불상들이다. 일, 월, 화, 수, 목, 금, 토요일을 상징하는 불상들 이다. 그런데 그 개수가 보통은 8개 어느 곳은 9개가 있다. 그래서 요일을 상징하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없다. 불상이 8개인 경우는 수요일에 해당하는 불상이 2개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얀마의 츠위다껑 탑돌이를 하다보면 요일별 불상의 실체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 불상들의 의미는 이렇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주(생년, 월, 일, 시)를 보고 운세를 점치는 것과는 달리 태국사람들은 삼주(생년, 월, 요일)를 보고 운세를 점친다. 즉 태어난 날짜에 해당하는 요일을 개인 운세의 한 주(기 둥)로 여긴다. 대한민국과는 좀 다르다. 

그럼 수요일에 해당하는 불상은 왜? 2개인가? 수요일 낮과 수요일 밤으로 구분되어 있다. 불상의 수가 9개인 경우는? 출생요일을 잘 모르는 외국 여행객을 위해서 있는 불상이다.(도이 수텝) 이렇게 태국인들은 사원을 찾아가서 자기 생일에 해당하는 요일을 상징하는 불상 앞에 시주와 불공을 드린다. 

그러면 왜? 수요일에 해당하는 불상은 2개일까? 관심 있게 본 사람은 알수 있지만 한국에서의 선거일은 항상 수요일이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 보았다. 선거는 왜 수요일에만 치루나? 그런데 답변들이 아주 재미있었다. 수요일에 투표율이 가장 높아서!!!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 법령에 의하면...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 임기 만료일 70 일전 최초 수요일에 치루고 국무총리 선거는 국무총리 임기 만료 일 50일전 최초 수요일에 치른다. 그리고 지방장관 선거는 지방 장관 임기 만료일 30일전 최초 수요일에 치러지게 되어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세계축구연맹(FIFA)의 세계랭킹 발표도 수요일에 하고, 박지성선수 덕분에 인기가 많이 있는 유럽프로축구 리그 결승전 또한 수요일에 열린다. 

기독교에서는 사순절(*사순절-넉'사', 열흘'순'의 뜻으로 열흘이 네 번 즉, 40일에 해당하 는 말로 예수님의 부활절을 전으로 40일 동안 주님의 부활을 되새기며 몸과 마음을 경건히 하는 기독교의 절기이며 그 사순절의 시작이 부활절 주일 전에 6번의 주일을 넘긴 수요일부터 시작한다.)이 시작되는 날이 수요일 이기도하다. 또 한 카톨릭 성당에서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라 해서 기독교 사순절에 해당하는 이날에 신도들의 머리에 흰 재를 뿌림으로써 죄를 씻겨주는 의식을 행하였고 현대에 와서는 흰 재를 담은 비닐봉지와 나무십자가 목걸이를 나눠주는 것으로 과거의 행사를 대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역사 속에 수요일은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 비밀은 수요일을 가리키는 별 수성(Mercury)에 있다. 수성은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며 태양빛으로 인해서 초저녁에 잠깐 보이고 밤중에는 보이지 않다가 새벽에 다시 잠깐 보이는 별이 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수성이 두개라고 생각을 했고 망원경 이 발견 되고서야 그 두개의 별이 같은 별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천문학의 역사는 고대 신화의 역사만큼 이나 오래 되었다. 그리 이스 신화에 의하면 아폴로 신전을 지키는 제우스의 12신중 한명인 헤르메스(Hermes)를 수요일의 저녁에 보이는 수성의 이름에 붙였다고 한다. 헤르메스는 제우스의 신하로 '전령의 일'을 관장 하여 다른 신들에게 제우스의 명을 전달하기도 하고 죽은 자를 영의 세계로 안내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수요일은 바로 단절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단절을 연결하는 날 이다. 위에 기술했던 선거일, 결승전, 종교의 절기 등이 모두 이런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대통령이 임명되는 선거일이 수요일 인 것이다. 

지금은 미신이라 해서 그 의미가 많이 퇴색 되었지만 우리나라도 3,40년 전만해도 매주 수요일이면 이발소가 영업을 하지 않았다. 수요일이 단절의 의미가 있는 날 이기 때문에 머리를 자르다 실수를 할까 해서 영업을 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도 태국은 모든 이발소가 수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종교와 정치, 문화 그리고 스포츠에 까지 수요일의 의미는 이렇게 포함되어 있으며 지금도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치앙마이 이야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