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쩻 린 (Wat Jet Rin)- 왕이 사용하던 성수를 모시던 사원
1411년 삼팡깬 왕(King Samfangkaen 1402~1441)에게 대적하여 역모를 꿈꾸는 연합된 두개의 군대가 있었다. 하나의 군대는 삼팡깬왕의 사촌(Yee Kum Kaam)이 이끄는 군대이며 또 다른 군대는 반란군(사촌)을 돕는 수코타이(태국)의 사이 리 따이 왕(King Sai Lyy Tai)이 이끄는 군대였다. 이들은 연합하여 치앙마이를 협공하였으며 삼팡깬왕은 그들의 공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치앙마이를 포기하며 퇴각을 하였다. 그리고 다시 군대를 정비한 삼팡깬왕은 적들을 물리치고 치앙마이로 다시 복귀하게 되었다.
거듭된 전쟁으로 폐허가 된 치앙마이 성터에서 전쟁으로 지친 삼팡깬왕의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치앙마이성터 뒤편에 있는 도이 수텝(Sutep Mountain)에서 물을 길어 올 때 사용하던 7개의 구유(물통)였다. 폐허가 된 성터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구유를 보고 삼팡깬왕은 “치앙마이에는 7개의 구유만이 남아있구나!!”
라고 탄식했던 말이 치앙마이를 '7개의 구유가 있는 도시(The city of the seven water troughs)'라고 불리게 되었다. 태국어로는 'Wiang Jet Rin(Wiang 도시, Jet 7(일곱), Rin 구유)'이라 부른다.
왓 쩻 린(Wat Jet Rin)... 7개의 구유 사원! 원래 이 사원의 이름은 왓 농 짜린(Wat Nong Jarin)... 짜린이라는 습지가 있는 사원이다. 나중에 도이 수텝에서 길어온 물(성수라 여겨진 물)을 이사원에 보관을 하면서 사원의 이름이 바뀌게 되었다.
계속 보수공사를 하는 사원이다. 밖에서 보면 작은 사원으로 보이지만 사원 뒤편에 넓은 습지(짜린 습지)공간이 있는 사원이다. 신성한 물이 보관되었던 사원인 만큼 우측에 보이는 대웅전의 건물이름도 태국인들은 '신성한 대웅전'이라 부른다. 또한 이 사원은 과거 란나왕들이 대관식전에 목욕 재개를 하던 곳이기도 했다. 사원을 들어서면 우측에 커다란 징이 있다. 대부분의 사원에 있는 징이다. 큰 것은 보통 성인의 키 높이만큼이나 크다. 징을 한번 칠 때마다 불경을 한 번씩 읽는다는 의미이다. 치앙마이를 여행 오는 불자 분들은 사원 구경하시며 열심히 징을 치면 된다. 사원 마당 정면으로는 가슴 아픈 부처의 머리상이 있다. 그 옛날 버마가 아유타야(태국)를 침공하며 태국 군대의 기를 약화시키기 위하여 불상들의 머리를 모두 잘라 버린 것이다. 같은 불교의 나라 였건만... 지금도 방콕의 북쪽 아유타야 유적지에 가보면 머리 잘린 불상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치앙마이에서는 그런(머리 잘린) 불상들을 거의 볼 수 없다. 치앙마이(란나)가 버마의 통치하에 있
었기 때문이다.
잘린 부처머리 상 옆에는 아주 신기한 공(구)들이 놓여있다. 룩니밑(Luk Nimit)이라 불리는 공으로 '룩'은 공을 뜻하며 '니밑'은 예언을 뜻하는 말이다. 즉 예언의 공이다. 태국의 불자들이 공에 금박을 붙이며 자신들의 소원을 빌고 그 응답의 예언을 듣는 용도의 성물이다.
사원 뒤쪽으로 가면 스님들의 숙소와 넓은 습지가 있다. 습지를 건너는 교각위에 군데군데 정자가 놓여있어 그늘에서 잠시 땀을 식히기에도 좋다. 잘린 부처 머리 조각상 뒤쪽에 물고기먹이를 파는 자동판매기가 있다.(1봉 10바트) 물고기 먹이도 주며 휴
식~~
왓 쩻 린 (Wat Jet Rin)은 왕이 사용하던 성수를 모시던 사원이다. 세월을 넘어 당시 왕들의 자취를 느껴볼 수 있었던 사원 이었다.
왓 쩻 린 (Wat Jet Rin)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역사적인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원이다. 아래의 루트(길)는 필자가 치앙마이의 사원을 소개하기 위하여 개인적으로 사원의 역사를 연구하던 중 알게 된 사실로 사원의 이름 속에 담겨있는 의미에서 찾게 된 옛 란나왕국 왕들의 대관식을 위한 준비행사의 이동경로이다.
(1) 란나의 왕으로 지목이 되면 제일 먼저 간 곳이 왓 파 카우(흰옷 사원- 타패 게이트 안쪽 도로 문무앙 Soi3 에 위치)이다. 이곳에서 란나왕들의 대관식 준비는 시작된다. 이 사원에서 경건한 예를 바치기 위하여 란나의 예비 왕들은 흰옷으로 갈아입는다. (2)그리고 왓 믄뚬(왓 쩻 린 맞은편)으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3일 동안 제(왕이 되기 위한 수업)를 지낸다.
(3)3일간의 대관식의 예행연습과 제를 마치면 길 건너 왓 쩻 린으로 이동하여 도이 수텝에서 길어온 신성한 물로 목욕재개 한다.
(4)그리고 다음에서 소개할 왓 부파람에서 대관식을 거행하고 란나의 왕이 된다.
♠ 가는 방법
구시가지 내에 있는 사원이며 왓 쩨디루앙에서 구시가지 남쪽문인 치앙마이 게이트 방향으로 걸어 내려오다 보면 우측으로 보이는 사원이다. 입구에 커다란 잘린 부처 머리 조각상이 있어서 찾기도 쉽다.
썽태우를 이용하려면 역시 ‘왓 쩻 린’이라고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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