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왓 프라싱-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석가모니 불상이 모셔진 사원
왓 프라싱(Wat Phra Singh)은 1345년 란나왕조의 7대왕인 파유
(Pha Yu)왕이 선왕인 캄푸(Kham Fu)왕의 유골을 봉안하기 위한
쩨디(탑)을 만들면서 세워진 사원이다.
원래 사원의 이름은 왓 리 창 프라(Wat Li Chang Phra)로 불리
다가 1367년에 프라싱(Phra Singh)불상이 이 사원에 오면서 그
때부터 왓 프라싱(Wat Phra Singh)으로 불리게 되었다.
프라싱(Phra Singh)은 말 그대로 번역하면 '사자모양의 불상'이
지만 실제로는 일반 부처상과 큰 차이가 없다. 과거 불교를 부흥
시킨 스리랑카에서 제작된 여러 불상 양식중의 한 형태로 우리가
알고 있는 석가모니의 원명 Shakyamuni Buddha의 또 다른 이
름인 'The lion of Shakya'에서 유래 되었다.
즉, 사자처럼 용맹스러운 석가 부처의 모양을 기초로 만들어진
좌 불상으로 가부좌의 형태에 오른손을 무릎위에 얹어 놓은 불상
의 한 양식이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새롭게 만들어진 불상의 형
태였고 매우 귀하게 여겨졌던 불상 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론
적으로 프라싱(Phra Singh)은 사자 양식의 불상이며 우리가 알
고 있는 석가모니 불상이다.
사원을 들어서는 입구는 사원의 이름에 걸맞게 입구 양쪽을 싱
(Singh 사자)이 지키고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정면에 보이는 웅
장한 위한(Vihan 대웅전)의 모습은 이 사원의 규모를 짐작 하게
하며 위한의 기단 양쪽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나가(Naga)의 형상
이 그 웅장함을 더하고 있다. 초파(Cho Fa)라고 불리는 지붕 처
마의 용마루 끝(망와)에는 가루다(Garuda)가 장식 되어 있으며 3
층 구조의 추녀마루 장식 또한 나가의 장식이다.
처마 아래의 금박으로 장식된 화려한 박공(pediment)장식에는 힌
두교의 원숭이 장군 하누만(Hanuman)모양이 장식 되어있는 것
으로 보아 마치 크메르 사원의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 란나 지역이 크메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는
점과 마지막 사원의 보수 시기인 1900년대 초의 태국의 상황으
로 본다면 이미 태국의 건국신화인 라마끼안이 만들어 진 것으로
보아 그 원숭이 장군 상은 태국 건국 신화의 것으로 보인다. 즉
란나의 건축양식에 태국의 양식을 첨가하여 태국화(化) 시켜놓은
것이다.
위한(대웅전)뒤로 돌아가면 다른 사원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형
태의 우보솟(Ubosot 포살당)이 있다. 두개의 출입구가 있는 우보
솟이다. 또한 그 우보솟 주변에는 특이한 모양의 마치 남근을 상
징하는 듯한 경계석이 법당을 둘러싸고 있다. 그 경계석의 정체는?
왓 프라싱 주지스님의 말에 의하면 지금은 없으나 과거 태국(버
마 지배기간)에는 여승(비구니)이 있었고 '남녀 칠세 부동석'이라
했던가? 남녀승의 구별을 위하여 각각 다른 문으로 출입하기 위
하여 이렇게 문을 양쪽으로 만들어 놓았다 한다. 그리고 그 경계
석은 그것을 알리는 표식이라는 말이다.
두 문은 남쪽과 북쪽으로 나 있는데 남쪽문은 남승들이 출입을
하며 경내 안쪽에는 남쪽 방향으로 프라싱 노이(Phra Singh Noi
작은 프라싱)불상이 놓여 있으며 북쪽문은 여승들이 사용하는 문
으로 역시 경내 안쪽에는 북쪽 방향으로 에메랄드불상이 놓여 있
다.
우보솟(포살당) 뒤로 있는 쩨디가 파유왕이 선왕의 유골을 봉안하
기 위하여 만든 탑이다. 그리고 탑 옆으로 있는 작은 불당...란나
불교미술의 최고 걸작품이며 세계 최초의 석가모니불상이 모셔진
곳이다... ‘비하라 라이 캄(Vihara Lai Kh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