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왓 판 따오(Wat Phan Tao)- 1000개의 가마가 있는 사원
왓 쩨디루앙(Wat Chedi Luang)을 나와 왼쪽으로 보면 왓 쩨디
루앙의 부속 건물인 작은 사원이 보인다.
왓 판 따오(Wat 사원, Phan 1,000, Tao 가마)는 ‘1000개의 가
마가 있는 사원’이란 뜻으로 과거에는 그곳에 불상을 주조하기
위하여 1000개의 가마를 두었던 곳이다. 사실 과거에 큰 사원을
건립 할 때는 항상 사원 옆에 불상을 주조하기위한 가마터가 있
었다.
현재는 그 가마터는 보이지 않고 입구에 치앙마이에서 가장 아름
다운 란나 양식의 티크나무 건물만이 자리하고 있다. 이 아름다
운 목조 건축물은 원래는 란나왕조의 짜오 마하웡(King Chao
Mahawong)왕의 거처로 사용되던 곳 이었으나 후에 대웅전의 용
도로 개 보수되어 현재는 위한(Vihan대웅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사원이 다른 사원과 다른 점은 우보솟(Ubosot포살당)<*포살당
이란 보름마다 스님들이 모여 법회를 여는 장소를 말한다.>이 없다
는 것이다. 그 사실로 미루어 보아도 과거에 이곳은 불상을 주조
하던 가마터에서 다시 왕의 거처로 그리고 지금의 사원으로 그
용도와 이름이 바뀌었던 것으로 보인다.
위한 옆으로는 대나무를 엮어 모래로 채운 크메르양식의 쩨디(탑)
가 이 사원의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물속에서 500년 이상
을 썩지 않고 견딘다는 티크(Teak)나무, 오랜 역사의 세월을 이
겨내며 검게 색이 변하였지만 란나의 사원 건축양식과 어우러지
는 위한의 그 아름다움은 700년 치앙마이의 역사를 보는 듯하다.
위한을 뒤로 돌아가면 반원형의 해자를 두르고 보리수 나무아래
정좌한 작은 부처상이 이 사원의 풍미를 더 하고 있다. 또한 러
이 끄라통 축제 기간(음력 10월 보름)에 이 사원의 스님들이 경
내를 촛불로 빼곡하게 장식하는데 그 아름다운 광경이야 말로 러
이 끄라통 축제의 백미라 할 수 있다. 1000개의 가마가 있던 사
원...그 사원의 모습을 재현하는 1000개의 촛불을 피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